일본 현지인 맛집 사이트 타베로그(食べログ)에는 음식의 장르별로 유저들에게 고평가를 받은 맛집 100곳을 햐쿠메이텐(百名店), 백명점으로 선정합니다. 100곳의 유명한 점포라는 뜻인데, 이번 2024년 일본 전국 돈카츠 맛집에 고베가 속한 효고현에는 딱 두 곳만 선정되었는데, 그중 하나인 돈카츠 타로(とんかつ太郎)에 대해 총 세 번 다녀온 후기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돈카츠 타로 영업시간과 휴무일
영업시간
11:00 ~ 15:00
17:00 ~ 20:00
휴무일
수요일
(가게 내의 달력에 휴무일을 표시해 두고, 이전의 리뷰들을 참고해 보면 수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영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수요일에 방문 예정이라면 방문 전 전화를 통해 영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돈카츠 타로 가는 법
돈카츠 타로로 가는 방법은 한신 전철, JR 고베선, 한큐 전철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큐로 간다면 하나쿠마(花隈) 역으로 가셔서 동쪽 출구로 나가시면 도보 4분, JR 및 한신을 이용하신다면 모토마치(元町) 역 서쪽 출구에서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앞에 세워 둔 자전거까지 뭔가 옛 느낌이 물씬 나는 느낌의 식당, 돈카츠 타로가 보입니다.
돈카츠 타로 메뉴 및 주문

가게 내부에 있는 메뉴입니다. 오후 3시까지 주문 가능한 100g의 돈카츠 런치메뉴부터 고베규, 새우, 관자 등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페어메뉴까지 여러 가지 정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배추 절임이나 새우튀김 작은 거, 수제 고로케나 카레 고로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식으로 되어 있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한국어 메뉴, 혹은 외국인 메뉴를 부탁하면 받을 수 있는 메뉴판입니다. ‘가이코쿠고 메뉴(外国語メニュー) 오네가이시마스(お願いします)’라고 말씀하시면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따로 말하지 않아도 분위기상 외국인인 걸 아시면 주실 거라 생각됩니다.
시즌이 아닌 굴카츠 정식인 카키후라이 정식은 X 표시가 되어 있고, 나머지 메뉴들에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확인하기 쉽습니다.
주문은 앉은 자리에서 스태프에 얘기하시면 됩니다.
돈카츠 타로 후기

돈카츠 타로에 들어가기 전 문에는 이전의 햐쿠메이텐 기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17년, 2018년, 2019년 그리고 가장 최신인 2024년도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스티커뿐만 아니라 가게 안에도 별도의 상패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가게는 꽤 좁은 편입니다. 카운터가 약 6석, 테이블이 6석이 있었는데, 테이블은 사람이 적을 때는 넓게 1자리씩 사용하고, 사람이 많으면 조금 좁지만 두 명씩 앉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두 번 방문하여 두 번 다 카운터석에 앉았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조리하는 곳의 한쪽에 있는 작은 라디오에서 들리는 진행자의 목소리, 음악들이 흘러나오며 지금의 어느 일본 식당에 가도 느끼기 힘든 식당의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두 번 방문하여 저를 제외한 외국인은 한 명도 보지 못할 정도로 현지인들이, 특히 동네 주민들이 정말 좋아하는 곳 같았습니다. 이런 곳이 정말 현지인 맛집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단무지, 소스 그릇, 물, 젓가락 그리고 물수건을 주십니다. 앞에는 첫 번째가 미소였는지 고마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평소와는 돈카츠 소스가 있었고, 두 번째가 평소에 먹는 돈카츠 소스입니다. 하나의 소스만 소스 그릇을 사용하여 드셔도 되고, 두 가지를 섞어서 드셔도 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두 번째의 일반 돈카츠 소스로 먹었습니다. 그 외에는 샐러드소스들이 있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면 그릇에 양배추를 준비해두고 된장국인 미소시루와 카츠를 조리하기 시작합니다. 양배추를 산처럼 수북히 쌓은 게 이 가게의 특징인데, 생각보다 양배추의 양과 밥의 양이 돈카츠의 양에 비해 많은 편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많이 먹을 자신이 없으시다면 주문 시에 양배추를 캬베츠(キャベツ), 밥을 고항(ごはん), 절반을 한분(半分, はんぶん)이라고 하는데, 캬베츠 한분, 고항 한분인걸 말해주신다면 절반의 양으로 주실 겁니다. 저도 두 번째 방문 시에는 꼭 절반으로 달라고 말해야지 했는데 까먹고 배불리 먹었습니다. 실제로 방문하여 먹는 도중 오는 손님들 중 절반으로 부탁하시는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오후 3시까지 주문할 수 있으며, 돈카츠 100g으로 되어 있는 런치(ランチ)입니다.

같이 나오는 된장국은 시지미라고 불리는 재첩이 들어 있는 독특한 국이었습니다.

기존 돈카츠 정식이 120g에 1,200엔, 런치가 100g에 1,100엔이라 100엔 차이면 일반 돈카츠로 먹는 게 이득인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제 뒤로 오신 손님은 돈카츠 정식으로 시키셨습니다.

돈카츠는 생각보다 두툼하지 않고 100g이라 양도 작은 편입니다. 솔직히 점심 식사로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지만, 같이 나온 양배추의 양과 밥의 양이 워낙 압도적이라 돈카츠가 더 작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돈카츠와 같이 나온 연겨자를 올려 소스를 찍어 먹었습니다. 맛은 맛있습니다만, 솔직히 제가 기대했던 고평가의 맛집치고는 뭔가 부족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유를 찾아보니, 현지인 리뷰와 구글의 한국인 리뷰들을 보면 돈카츠보다는 로스카츠 혹은 히레카츠로 드신 분들이 더 많은 걸 확인하였습니다. 돈카츠도 충분히 먹을만 하긴 했지만 이 가게의 리뷰 점수가 높은 건 그 두 가지 메뉴 때문이 아닐까 싶어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하였을 때는 단무지가 없고, 배추 절임이 나왔습니다. 메뉴에는 유료로 적혀있는데, 여러 리뷰들을 보면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맛은 백김치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조금 더 시큼한 맛이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도중에 가다랭이포인 가쓰오부시도 들어가 있어 맛의 변화도 주는 듯했습니다.

두 번째 방문에 주문한 로스카츠정식(ロースかつ定食)입니다.

이전의 런치인 돈카츠 100g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두께도 있어서 양은 좀 더 있어 보였습니다. 정말 옆에서 보는 양배추의 양은 언제 봐도 엄청납니다.

역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연겨자와 소스를 찍어 먹어보았습니다. 역시 이 선택이 맞았습니다. 취향에 따라 돈카츠 정식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로스를 먹으니 여기 맛집 맛구나라고 바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들어있는 비계, 바삭한 튀김옷에 두툼하지만 부드러운 육질, 정말 맛있었습니다. 돈카츠와 로스를 먹어봤으니 히레까지 먹어보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세번째 방문에 주문한 히레카츠 정식 (ヒレカツ定食)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로스카츠, 히레카츠, 돈카츠 순으로 맛있었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로스카츠 정식으로 선택할 것 같습니다.
마치며
세 번 방문하여 만족했던 돈카츠 타로.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싶은 마음이 보이는 런치 정식이지만, 100g의 돈카츠는 조금 양이 부족한 듯했으나, 여러 맛집을 돌아다니실 예정이신 분들은 양배추 절반, 밥 절반으로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양과 질의 식사를 하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돈카츠 타로에서의 더 맛있는 메뉴는 가격에서 조금 차이가 나겠지만 로스카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히레도 맛은 있지만 저에게는 로스카츠가 좀 더 제 입맛에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꼭 사진에 보이는 양을 다 먹을 자신이 없으시면 양배추와 밥의 양을 절반으로 드시기 바랍니다. 대기열도 많이 않고,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현지인 맛집이기에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