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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부부 이야기 :: 임신 40주, 한일 커플 아기 출산 (자연분만 X, 제왕절개 O, 일본출산)


오랜만에 작성하는 블로그 포스트입니다.

태풍관련 포스트를 제외하면 4개월만이네요 ^^;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새로 이사도 하고, 전에 하던일도 그만두고 새로운 일도 시작했구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아기의 출산까지.


이번에 작성할 내용은 메구의 출산 소식 입니다.


12월 21일,

메구의 출산 예정일이 5일이 지나서

전날부터 혹시 연락이 오면 바로 출발할 수 있게 캐리어에 짐을 싸서

출근할때 들고가서 사무실에 두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오사카지만,

메구는 부모님과 사이타마에 머물러 있어서

신칸센을 타고 아무리 빨리 가도 4시간정도 걸리기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여느때와 같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열심히 연수받고 있었는데,

오후 5시반쯤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 한 통.


회사 상사가 급한 목소리로

"지금 아내분한테서 전화가 왔어. 얼른 가봐야 할 것 같아"


혹시나해서 급히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메구는 진통이 시작되었는지 끙끙 앓는 소리와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로 얘기를 해서 잘 들리지도 않고..

얼른 캐리어를 끌고 신오사카역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

제발 신칸센표가 있기를 바라고 구입하는 곳에 가니

자리가 아주 많이 남아 있더군요.

10분뒤에 출발하는 티켓을 구입하였습니다.


진통이 있는 와중에도

본인 돌보느라 식사를 거르게 될까봐

신칸센으로 오는중에 도시락이라도 사서 먹으라고

메구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를 보낸거보니 조금은 괜찮은 상태인가 하고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10시 30분,

마침내 사이타마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아직은 메구가 집에 있었는데,

메구는 매 5분정도마다 오는 진통을 참고 있었습니다.

이런 진통은 계속되고, 진통 주기가 짧아져서 병원에 연락후

병원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2일 오전 0시,

메구의 아버님께서 운전을 하셔서

병원에 도착하고, 메구는 분만대기실로 이동하였습니다.


메구가 옷을 갈아입고 하는동안 기다리는데,

진통이 계속와서 갈아입는것도 힘든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분만대기실로 들어가니 메구는 최대한 편한 자세로 누워있었습니다.

저 자세가 본인한테는 제일 편하다고 하더군요.


진통이 올때마다 꼬리뼈쪽부터 등쪽으로 손으로 쭉쭉 밀어주는것을 했는데,

고통을 분산시키기 위함인지, 진정시키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효과가 있어보였습니다.

이걸 집에서부터 병원에서의 출산시까지

진통이 있을때마다 계속 해줬습니다.


메구는 고통스러움에 대화도 거의 없다시피하며,

스스로의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전 3시,

메구가 출산후에 몇일동안 지내게 될 방에 갔습니다.

메구의 어머님과 1시간정도 교대하여 쉬기로하고,

어머님이 먼저 쉬시고 그 다음 제가 쉬었습니다.




방의 쇼파에 몸을 웅크려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5시가 되었습니다.


얼른 분만대기실로 가서 어머님과 교대하고,

진통올때마다 열심히 등쪽을 손으로 문질러주었습니다.



오전 11시,

진통이 시작된지 거의 18시간정도 될 무렵

의사선생님께서 메구와 뱃속의 봄이를 확인하신 후

산모의 진통이 있을때마다 태반이 아기를 압박하고,

혼자 힘으로 나올 수 없어보여 제왕절개를 해야한다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끼리 얘기를 나눴는데 이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제왕절개를 선택해야했습니다.

준비된서류에 메구와 저의 서명을 하고,

12시 15분에 수술 예정 시간을 잡은 후

마취제를 투약하였습니다.



12시 15분,

분만실로 이동하는 메구에게 힘내라는 말밖에 못해주고, 로비로 갔습니다.

자연분만이었다면 같이 들어가는 걸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제왕절개를 하게되어 혼자만 들어갔습니다.

수술이 시작되고 기다리는동안 혼자 서서 왔다갔다 분만실 주변을 서성였습니다.

새벽에 진통이 없을때마다 폰으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제왕절개도 10분, 15분정도 후 아기가 나온다는 얘기도있고,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는 여러 후기도 있었는데

메구가 들어간지 40분정도가 지나도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긴장했습니다.

혹시 무슨일이 생긴거 아닐까 괜찮을까 하고 생각하는 찰나에..




12시 58분,

아기의 울음소리가 매우 크게 들렸습니다.

일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바로 메구가 걱정되었습니다.

생각한거보다는 수술이 오래걸리는거 같아서 언제 끝날지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1시 20분,

의사선생님이 나오셔서 수술이 잘 끝났는데,

아기가 아직 산소와 익숙치 않아

인큐베이터에 잠시 들어가 있어야한다고 했습니다.

바로 안아볼 순 없었지만,

유리창을 넘어 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태어난지 얼마안된 봄이,

너무 귀여워서 제 자식이 맞나 생각했는데,

계속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제 자식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볼 수 있는것도 잠시, 

봄이는 바로 인큐베이터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간호사분이 이것저것 체크를 하시더니

저의 폰을 가져가서 가까이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아까까지만해도 눈도 제대로 못뜨는거 같더니,

몇분지났다고 눈도 크게뜨고,

손에 달린 장치랑 놀고있었습니다.

머리카락도 벌써 저렇게나 자라있고.. ㅎㅎ




메구가 회복실에 이동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불로 거의 전신을 가리고 있었지만

수술하는동안 고통스러웠을 메구 생각에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금씩 안정을 찾았지만

마취가 풀리기 시작하며 고통이 시작되었고,

고통이 있을때 기침을하면 고통이 더 심해져서

말도 못하고 숨도 제대로 못쉬는 모습을 보는 저도

같은정도는 아니겠지만 고통이 느껴지는 듯하여

괴로웠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6시간 후,

아기가 고농도 산소가 아닌 보통의 산소에도 적응할 정도가 되었다 하여

병실로 아기를 데려왔습니다.






쪼끄만데 눈도 똥글똥글하니

너무너무 귀여웠습니다.

눈은 메구를 닮은거같아 다행(?!)인거같네요.

볼때마다 흐뭇한 미소가 절로나옵니다.


출산 다음날 다시 일을 하러

오사카로 가봐야했기 때문에

지내는 이틀동안 아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을지,

한번도 못 안아보고 돌아가는건 아닐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보고 안아볼 수 있었습니다.





봄이 사진이 너무 잘나와서

따로 잘라서 프로필 사진으로 써도 될 것 같았어요.


지인들은 봄이 사진보고

정말 갓태어난 아기 사진 맞냐고,

태어난지 몇일 지난 아기같다고 하더라구요.




꼭 해보고 싶었던 아기 손에 손가락 대보기.

손가락을 아기 손에 올려두니 꽉 잡어주는데

손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ㅠㅠ


그렇게 아기, 메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1초처럼 금방 지나고

면회시간이 끝났습니다.





다음날,

오사카로 돌아가기전 면회를 한번 더 할 시간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봄이는 꿀잠중이었습니다.




그러다 몇분 지나지 않아 바로 눈이 번쩍

아빠가 온걸 안걸까요 ㅎㅎ




가야할 시간이 되어 한번 더 봄이를 안아보고,

저는 오사카로 돌아왔습니다.

1월 초에 다시 보기위해 신칸센 티켓도 다 예약해두었어요.

마음같아선 매일보고싶지만, 1달 뒤면 쭉 같이살게되니

1달동안은 잠깐 들렸다 보고 오는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오사카로 오는중,

메구가 보낸 봄이 사진

윙크하는거니? ㅎㅎ




아들 바보가 되어버린 저와 메구,

블로그에도 종종 소식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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